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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미국 무역전쟁 전면전 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강행과 관련, 유럽연합(EU)은 관세면제를 위해 미국 측과 접촉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양측은 추가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이에 따라 EU와 미국 간 무역전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돼 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EU 집행위는 미국 당국과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에 접촉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예정된 공식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스트롬(사진)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만나 EU를 미국의 관세부과대상에서 면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라이트하이저 대표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금주에 계속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국을 비롯해 EU, 일본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수입 철강(25%)·알루미늄(10%)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다만 미국 정부는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호주에 대해서만 관세부과 면제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 EU는 미국의 부당한 조치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최근에 우리는 무역이 우리를 위협하고 겁주는 무기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부과 강행을 언급한 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그런 약자를 괴롭히는 행동에 맞서 일어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이에 맞서 미국산 철강제품과 주요 수출품에 대해 미국의 관세에 상응하는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부과 대상 리스트를 마련했으며 현재 최종 승인을 위해 회원국에 회람 중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작전'을 펼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018-03-12

트럼프 무역전쟁 방아쇠 당겼다…철강 '관세폭탄' 서명 파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하면서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미국 안팎의 거센 반대에도 보호무역의 '마이웨이'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주요 대상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결국 '세계 무역대전'의 개전이 불가피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명령에 서명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무역전쟁을 하는 게 좋고 이기기 쉽다"며 사실상 선전 포고까지 해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도 "미국 산업이 외국의 공격적인 무역관행에 의해 파괴됐다",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 "우리를 나쁘게 대우한 많은 나라가 우리의 동맹" 등의 발언을 통해 다시 한번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드러냈다. 미국과 함께 '3대 경제권'을 이루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역시 이미 보복 조치를 경고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주요 교역국 간 계속된 확전을 통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EU는 미국을 상징하는 주요 품목들에 보복관세를 검토하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고, 중국도 피해를 본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의 대미 대응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를 보인 바 있다. 다만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를 놓고 재협상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이번 조치에서 무기한 제외하고, 나머지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면제 협상'의 문호를 열어 놓겠다고 한 것은 이번 규제조치에서 예상보다 다소 완화된 부분이다. 이는 협상 초반에 위협적 언사나 강도 높은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속 협상에서 실제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술이 반영된 대목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가 정치적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관세 폭탄'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온 여당 의원들과도 마찰을 빚는 등 적잖은 우군을 잃었다는 평가다. 특히 측근이자 경제사령탑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이 이 과정에서 결국 사임했고 공화당의 의회 일인자로 든든한 원군 역할을 해온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도 의견 대립을 보였다. 무려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관세 부과계획의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CNN도 이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새로운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시장에 두려움을 주고 자신의 경제수장을 그만두게 했으며,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을 당혹하게 했고 주류 공화당 의원들과의 균열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특히 법인세 감세효과도 반감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처럼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마이 웨이'를 고집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을 겨냥한 국내용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까닭에서다.

2018-03-09

트럼프 '관세 폭탄' 강행…'무역 전쟁' 서막 올랐다

우려했던 관세 폭탄이 끝내 현실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철강.알루미늄 업종 노동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15일 후 발효되는데, 수입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현재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가 면제됐다. 하지만 이들 국가도 NAFTA 재협상이 실패할 경우에는 면제 지위가 박탈된다. 외국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강력히 반대하는 가운데 강행한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오늘 취하는 행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안보상 필요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초 표명했던 '무차별적 관세 부과'의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캐나다와 멕시코 외에 일부 국가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면제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며 국가에 따라 유연하게 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 실제로 이날 오전 열린 각료회의에서 현재 대미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호주를 직접 거론하며 관세 면제 국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트위터에서는 "우리의 진정한 친구들과 우리를 무역과 군사 양면에서 공정하게 대우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커다란 융통성과 협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 법은 미국의 안보 침해라는 잣대를 이용해 대통령 직권으로 특정 수입품에 무역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해를 고려해 특정 국가를 면제하거나 면제 지위를 박탈하는 것도 가능하며 개별 국가에 대한 세율 조정 권한도 있다. 한국 정부는 행정명령 서명 이전에 면제 국가에 포함되기 위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등 행정부와 의회 인사를 대상으로 설득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일단 한국산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기준 미국 내 수입 철강제 시장점유율에서 한국은 10.2%를 기록해 캐나다(16.1%).브라질(13%)에 이어 세 번째였다. 다만 15일의 유예 기간 동안 혹은 그 이후에도 면제국 지정은 가능하기 때문에 한.미안보동맹이나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무기로 강력한 로비를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그 후원자들, 그리고 산업계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의회 입법을 통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화당 연방의원 107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의도치 않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폭넓은 관세 구상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도 성명을 내고 "무역 전쟁의 결과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제프 플레이크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을 무효화하는 법안을 상원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내부적으로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 문제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다 사임하기로 했으며, 석유 재벌로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인 '코크 형제'의 찰스 코크(83)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자유무역은 우리 사회의 번영에 필수적이며 우리들의 삶을 향상시킨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은 경제적.문화적으로 미국에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또 주요 교역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등 다른 산업 부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무역 보복을 예고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철강 관세 부과를 결정한다면 '미국적인' 3개 품목(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켄터키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을 찍어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수입 철강.알루미늄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자동차.가전제품 제조업체도 원가 상승 압박을 호소하고 있으며, 높아질 제품 가격으로 최종적인 부담을 안게 되는 소비자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관련 산업의 일자리를 보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오히려 미국 내 다른 일자리를 줄어들게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컨설팅 기업인 트레이드파트너십은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철강.알루미늄 산업에 3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겠지만 연관 산업에선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사설에서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20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철강 가격이 오르면 많은 제조업자가 생산지를 해외로 옮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3-08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부과… 트럼프, 캐나다·멕시코산은 제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수입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토록 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산만 관세 조치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한국 정부와 업계의 면제 노력이 일단 불발함에 따라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이 타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이러한 내용의 철강·알루미늄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규제 조치의 효력은 서명일로부터 15일 후 발효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의 안보 침해라는 잣대를 이용해 대통령 직권으로 특정 수입품에 무역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해를 고려해 특정 국가를 면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항을 근거로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매기도록 했다.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그는 서명식에 앞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나프타 재협상을 거론하며 “만약 우리가 합의에 도달한다면 두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철강 관세를 지렛대로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연합]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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